여성에게 많은 기쿠치병, 주요 증상과 치료법은?

으슬으슬 몸이 춥고 열이 나며 목이 붓고 아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감기나 몸살을 떠올린다. 하지만 30세 이하 여성에게 이러한 증상이 생기며 임파선이 부어 올랐다면 기쿠치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기쿠치병은 특이하게도 동양인, 그 중에서도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생기는 림프절염의 하나인데 1972년 일본 의사인 기쿠치가 처음 보고하면서 기쿠치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감기, 몸살과 구별되는 가장 특이한 증상은 임파선이 부어 오르는 것인데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 대개 목에 있는 임파선이 부으며 한쪽 임파선만 붓는 편이나 드물게 겨드랑이 쪽에서 멍울이 잡히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발열, 피로감, 관절통이며 사람에 따라서는 구토, 야간 발한,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1달 가량 지속되다가 호전되기도 하지만 몇 달 이상 이어지기도 하므로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기쿠치병의 발병 원인은 자기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엡스타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쿠치병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림프절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경부 초음파 검사나 경부 CT 검사가 필요하다. 림프절이 비대해 졌는지 확인하고 조직 검사를 통해 기쿠치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기쿠치병의 치료는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개선되고 증상이 심하다 하더라도 약물치료의 효과가 뛰어난 편이다. 림프절이 커지기 전에 치료하면 1개월 안에 호전될 수 있으며 림프절이 커진 상태라 해도 3~4개월 정도면 대부분의 환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다만 기쿠치병 외에도 매우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림프절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림프절염이나 림프절 질환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과 기쿠치병을 정확히 구분, 진단해야 한다.

 

박훈 대구 참이비인후과 원장은 “키쿠치병의 증상은 다른 림프절 질환의 증상과 매우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경험이 많고 숙련도가 높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을 바탕으로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한다”며 “만일 림프절염이 결핵에 의한 것이라면 폐결핵을 동반할 위험이 크며 신체 다른 부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속히 항결핵제를 이용해 치료해야 한다. 림프절 비대와 같은 증상도 악성 림프종에서 쉽게 발견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림프절 질환과 기쿠치병을 정확히 구분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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